여행자의 삶.

제주도에서 꼭 들러야 할 빈티지 상점, 곁(함께 들르면 좋은 독립서점 제주풀무질)

하녹 2022. 1.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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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작아서 찾기 힘들 수도 있으니 사진으로 기억해두자

제주도 세화리 한적한 길에 꽁꽁 숨어있는 그릇 가게, 열두가지 곁 호미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에게도 어린시절 자주 갔던 작고 낡은 만화방이 떠오를지 모르겠다. 어두운 실내, 나무로 된 캐비넷에 차곡차곡 쌓인 빈티지 그릇들을 보다보면 유럽 어느 시골집 찬장을 훔쳐보는 기분도 든다.

곁에서 보물찾기 중, 빈티지 그릇이므로 그릇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사는 것은 필수다.


제주도에서 꼭 가야할 곳 열 군데를 골라보라고 한다면, 나는 세 가지 상점이 모여 열두가지 곁 호미라 이름붙인 이곳을 꼭 포함시키겠다. 특히 오늘 소개하려는 곁에서는 제주도를 가지 않더라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건을 살 수는 있지만 눈으로 직접 보면서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발견하는 보물찾기를 꼭 해보길 권하고 싶다.

인스타그램으로 문 여는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야한다.
https://www.instagram.com/gyut.life/?hl=ko

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7길 32 (구좌읍 세화리) http://kko.to/4_7-eglf0

열두가지곁호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7길 32

map.kakao.com


열두가지곁호미 바로 앞까지 차를 가지고 가기보다는 제주해녀박물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을 권한다. 세화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세화해수욕장을 따라 산책하다 들러볼만 하다.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세화민속오일시장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주변 카페에 앉아 커피나 차를 마시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다.

곁에서 자체 제작하여 판매하는 엽서


빈티지 그릇
빈티지 그릇은 쉽게 말하면 낡은 그릇이다. 시중에 싸고 예쁜 새 그릇이 넘쳐나는데 도대체 왜 빈티지 그릇을 사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그릇의 기능적 측면만 고려한다면 그 말도 맞지만, 빈티지 그릇이 과연 낡기만 한 그릇일까. 그릇은 그것을 만든 시기, 지역,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생김새를 가지게 된다. 그런점에서 과거의 어느 시점과 나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과거의 어느 시간,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빈티지 그릇은 과거를 추억하게 한다. 곁에 들렀을 때, 나는 유럽의 어느 나라(혹은 미국일지도 모르겠다.)에서 들여왔다는 컵과 소서 두 세트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릇의 국적이나 브랜드에 대해 분명 설명을 들었는데도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올 것 같은 바로 그 커피잔이다.
사오고 싶었지만 참았다가 후회했다. 놀러가서 사고 싶은건 꼭 사오자.
우리 엄마의 예뻤던 젋은 날을 떠올리게 한 커피컵, 그런데 엄마가 아니라 내가 쓰고 있다. 엄마가 알면 갖고싶어하니까 비밀로 하자.


내가 꽃이 그려진 잔을 사게 되었던 건 어린시절 젊고 아름다웠던 우리 엄마가 쓰던 커피잔과 어딘지 모르게 비슷해서였고, 갈색 띠를 두른 커피잔을 사온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올법한 그림 같은 잔이었기 때문이다.

쓸모없다는 이유로 시장에 팔리기 시작한 그릇들이 제주도 작은 마을에서 새 주인을 만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며 소소한 기쁨을 주는 것을 보면 세상에 쓸모 없는 물건이란게 있을까 싶다.

주변에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
https://www.instagram.com/jejupulmujil/?hl=ko
책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열두가지곁호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독립서점 제주풀무질에도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작은 돌집에서 밖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책을 구경하다보면, 그래 이런게 바로 사는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문 여는 시간과 문 닫는 시간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북스테이(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성전용이며,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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