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삶.

제주에서 만난 포르투갈, 아줄레주

하녹 2022. 1. 19. 12:24
728x90

페이스트리 파이에 채워진 달콤하고 부드러운 노란 필링의 갓 구워진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포르투갈의 공예 예술을 지칭하는 말인 아줄레주. 이곳에서는 그 이름처럼 이국적인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로 국경을 넘는 비행길이 막혀버린 요즘, 제주도 속 작은 포르투갈을 찾아가보자.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627

[카카오맵] 아줄레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하동로19번길 59 나동 (성산읍 신풍리) http://kko.to/XDXsRJNIo

아줄레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하동로19번길 59

map.kakao.com


이런 곳에 대체 뭐가 있긴 한걸까? 의구심이 들때쯤 돌담에 둘러싸인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섬 남동쪽 성산읍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자리잡은 아줄레주다. 2021년 기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은 문을 닫으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휴무일과 영업시간은 미리 체크하도록 하자.

제주도 아줄레주 전경
외벽에서 타일 감상도 잊지말자



건물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계란반죽과 커스터드 향이 코를 찌른다. 채광 좋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에그타르트 두 개와 아이스 라떼 두 잔을 주문했다.

제주도에 오기 전, 친구로부터 제주도에서 어느 한 곳의 카페만 간다면 아줄레주에 가겠다는 추천을 받고 온터라 에그타르트를 먼저 맛보았는데, 부드러운 에그 필링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으깨진다. 에그타르트 특유의 계란비린내도 없었다.

사실 에그타르트는 하나씩만 먹어도 될거라고 생각하며 딱 두개 주문했었는데,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하나씩 더 먹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추가 주문을 부르는 맛.

첫 번째 에그타르트
추가 주문한 에그타르트


하얀 건물을 처음 봤을 때는 내 생각과 다르게 꽤나 단조롭게 꾸민곳이라고 생각도 했지만, 건물 외벽에서부터 실내에서도 아줄레주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빈티지한 테이블과 멋스러운 수납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매장 구석구석 둘러보다보면 사장님이 신경쓰지 않은 곳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포르투갈 작은 마을에서 에그타르트를 파는 카페를 상상해 본다면 이런 모습일까.

SNS에서는 포토 스팟으로 잘 알려진 아줄레주는 커피 맛도 제법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에그타르트는 기대한 만큼 맛있었고, 커피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는데, 나른한 봄날 한적한 시골동네에서 진한 아이스라떼를 한 모금 들이켰을 때의 시원함은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하다.

봄날 아줄레주 가는 길


벚꽃이 피는 즈음에 가는 건 더 좋다. 만개한 벚나무들이 말 그대로 꽃길을 만들어 놓곤하는데, 아줄레주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덕분에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다면 아무도 없는 꽃길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고, 몽환적인 봄날의 풍경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이미 유명한 카페이지만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는 법. 놓치지 말고 꼭 가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