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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배우고 쓰기.

[책] 마케터의 문장(가나가와 아키노리) - 가볍게 읽기 좋은 상업적 글쓰기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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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회계사 및 경영 컨설턴트인 가나가와 아키노리다. 저자가 회사에 다니며 부업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7년 만에 회사원으로서 받던 연봉의 10배에 달하는 돈을 벌게 해준 자신만의 글쓰기 노하우 서른세 가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살 때, 마케터의 문장이라는 평범한 제목보다는 “글쓰기 스킬로 연수입 10배 올린 어느 현직 마케터의 실전테크닉 33”이라는 부제가 눈에 띄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유가 가장 큰 목표가 된 요즘 같은 세상에서, 글쓰기만으로 수입을 열 배 올렸다니 혹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제목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마케팅을 위한 글쓰기, 즉 상업적 글쓰기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일반적인 글쓰기에도 통용될만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총 5장 33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에서부터 글쓰기의 실전 테크닉 33가지라고 소개하고 있어서 각 절에서 ‘잘 팔리는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하나씩 담고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사실상 1절부터 9절까지는 특별한 글쓰기 스킬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글을 잘 쓰게 되었을 때 우리에게 나타날 긍정적 변화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참고할만한 내용은 2장, 즉 10절부터 나온다. 이럴거면 33가지라고 하지 않는게 나았다.

그런데도 1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는 했다. 특히 1장의 마지막인 9절의 제목은 “당신이 잠자는 동안 문장은 쉬지 않고 돈을 번다.”이다. 블로그나 출판 등으로 수입을 얻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문장은 전혀 낯설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큰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내가 잠을 잘 때도 내 글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2장부터는 글쓰기를 위한 실질적 스킬을 알려주긴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친절한 책은 아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책에서 아주 중요한 글쓰기 스킬을 대략적으로 알려주고는 있지만 자세하게 설명한 책은 아니라는 거다. 각 절의 표제만 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거의 유추가 가능해서 본문을 읽지 않더라도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갈 정도이며 심하게 말하면 본문을 다 읽고 나서도 별 내용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두 시간 짬을 내 가볍게 읽기 좋다. 돈이 되는 글쓰기를 위한 굵직한 원칙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평소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데 블로그로 부수입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케팅의 대원칙을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거다.

내가 가진 것을 누구에게 팔지 정하는 것, 즉 홍보의 대상을 정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마케팅의 기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 역시 그 점을 재차 강조하는데, 책에서는 내 글을 읽는 독자, 즉 내가 물건을 팔고자 하는 사람을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모습으로 상상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이때 고려해야 할 게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이 부분이 실제 글쓰기를 할 때 실행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면서도, 하라는 대로만 잘하면 정말 효과가 있겠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라.

이 책은 가볍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지만, 수익형 블로그의 글쓰기 기법을 살짝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구구절절한 설명이나 풍부한 예제를 담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글쓰기 기법은 홍보용 글쓰기의 기본 중 기본임이 분명하다. 혹시 부수입을 얻을 만한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인 직장인 분들이나, 블로그 글쓰기가 너무 막막해서 유료 강의라도 들을까 싶었던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먼저 펼쳐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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