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서 보낸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전야제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주간을 맞이하여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들렀던 호텔은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인데요, 매일 명상과 요가 프로그램이 열려서 저처럼 힐링하며 조용하게 쉬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꼭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가 프로그램 외에도 쿠킹 클래스와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도 있고요, 실내수영장과 사우나도 제법 괜찮아서 온종일 리조트에 머물어도 심심하지 않은 그 곳, 파크로쉬 리조트에서의 2박 3일에 대한 기록을 시작해보겠습니다!
1. 리조트 소개 및 예약 방법
파크로쉬 리조트는 먼 옛날 고대왕국 중 하나인 맥국의 왕이 전쟁을 피해 하룻밤 숙면을 취했던 암석 밑이라는 뜻의 강원도 정선군 숙암리에 위치한 리조트입니다.
그 지명에 딱 걸맞게 투숙객이 푹 쉬고 갈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그야말로 웰니스 리조트인데요, 특히 명상과 요가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서 이미 다녀간 곳이에요.
현재(22년 1월)는 홈페이지에서는 예약이 불가능하고요, 각종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원하는 룸타입과 옵션을 고려해서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현대카드 프리비아 통해서 예약했고, 조식이 포함된 숙암트윈(트윈룸밖에 없더라고요 또르르)룸으로 2박에 총 544,000원을 결제했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요금차이가 꽤 나는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 주간이어서 다른 평일보다는 투숙객이 많은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가 지불한 요금이 아주 비싼편은 아닌 것 같아요.
참고로 파크로쉬에서만 계실 분들은 식음, 체험 등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실 수 있는 패키지를 예약하시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2박 3일 동안 리조트에서만 지내다보니 호텔 내에서 이것저것 참 많은 걸 했는데, 그 중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만하는 유료프로그램도 있었고 패키지로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거든요.
정선에서 다른 일정이 없이 오롯이 리조트에서만 휴식하실 분들이라면, 먼저 파크로쉬 홈페이지에서 패키지 상품 둘러보시고 예약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룸 컨디션과 어메니티
제가 묵었던 방은 아쉽게도 저층의 숙암트윈 룸 이었습니다. 프리비아에서 조식까지 포함된 가장 저렴한 방인데다가 투숙객이 적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업그레이드는 기대도 안했지만 가장 낮은 층의 방에서 묵게 된 건 조금 아쉽더라고요. (높은 층에서 보셔야 방해물 없이 강원도 산자락의 유려한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실 수 있답니다. 흑흑)
가장 저렴한 룸이었는데도 상당히 넓었습니다. 나무와 돌로 적절히 꾸며진 방이었는데요, 우직한 스톤 파티션 뒤로 마련된 욕실이 마치….. 어린시절 목욕탕 느낌? 혹은 오래된 호텔 사우나 같기도 하고…. 나무나 돌로 꾸며진 목욕탕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는 참 좋더라고요.
취사 공간은 없는 방이었지만, 작은 싱크대와 전자레인지가 있습니다. 저희는 첫날 식당에서 먹고 남은 피자를 포장해와서 다음날 따뜻하게 데워먹는 정도로만 썼는데, 방에서 식사하실 분들께는 꽤나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았어요.
이유식 먹는 아기와 함께 여행하시는 부모님들께도 전자레인지가 방마다 있는건 너무나 희소식이지만 안타까운건, 냉장고에 냉동실은 없습니다. 냉장고가 너무 작아요. 룸 타입에 따라 냉장고 사이즈가 얼마나 달라질지 모르겠는데, 음식 가져가시는 분들은 냉장고 크기나 냉동실 유무를 리조트 측에 확인하고 가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겸 페이스 워시! 폼클렌저 챙기는거 잊기 일쑤인 저희에게 이거 정말 좋았습니다!!), 로션은 모두 파크로쉬 자체 브랜드에요. 정선 브리즈라는 향이었는데, 샤워 후 뻑뻑하거나 당기는 느낌도 없었고요, 향도 세정력도 모두 훌륭했습니다.
3. 수영장과 부대시설
1) 수영장
파크로쉬에는 실내 수영장, 실외 수영장, 사우나가 모두 있어요. 날이 추웠던 관계로 저희는 실내수영장만 다녀왔고, 간김에 사우나까지 들렀다 왔는데 사우나는 정말 대만족이었어요. 엄마랑 다시 오고싶더라고요. 실내스파에서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고요해질 것 같은 수영장이었어요. 날이 조금만 덜 추웠어도 노천탕을 도전해봤을텐데 아쉬웠구요. 하지만 수영장이 작은 편이어서 참방참방 물장구 치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게 없어서 조금 앉아있다가 금방 나왔습니다.
2) 마인드풀니스홀
파크로쉬를 검색하면 나오는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마인드풀니스홀인데요, 프론트가 있는 G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파크로쉬에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도 바로 마인드풀니스홀에서의 요가클래스에 참여해보고 싶어서였어요. 몇년 전 요가 여행으로 발리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우붓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원인 요가반에서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어(지저분하기로도 유명하지만 요가반의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정말 최고입니다!), 발리대신 정선에서라도 다시 한번 비슷한 기분을 내보자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마인드풀니스홀의 분위기가 요가반과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갔지만, 정말 슬프게도 마인드풀니스홀에서는 열리는 요가프로그램은 제가 투숙하는 동안에는 없었고요, 작은 행사조차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텅 빈 홀을 둘러보며 구경만 했는데,마인드풀니스홀에서 열리는 공연이나 프로그램 일정에 맞춰서 올 걸 그랬나 싶었어요. 집이 멀어서 자주 오기 쉽지 않은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3) 아뜰리에에서 그림 그리기와 탁구장 + 24시간 무인편의점
프론트가 위치한 G층에는 마인드풀니스홀 외에도 구경할 만한 곳이 두 곳 더 있는데요, 바로 아뜰리에와 탁구장입니다. 아뜰리에에서는 가끔 공예, 아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 같기는 한데 평소에는 컬러링 워크시트만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무념무상으로 색칠놀이를 하다 오실 수 있습니다. 아뜰리에 건너편에는 세미나실이 있지만, 그 중 한곳은 탁구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정선 파크로쉬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리조트 안에 24시간 무인편의점이 있습니다. 주류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팔고요. 컵라면이나 간단한 생활용품이라든가, 종류가 제한적이긴하지만 과자나 음료도 팔고 있어요. 다만 주류는 정해진 시간에만 판매하는 것 같았으니, 도착하셔서 시간을 확인하시고 구입하시면 될 것 같고, 또 물건이 아주 다양하지는 않으니까 꼭 드시고 싶은게 있거나 필요한 물건은 미리 구입해서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4. 웰니스 프로그램
파크로쉬 리조트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유료 프로그램과 무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는 무료프로그램만 이용했는데요 무료프로그램은 요가, 명상, 마사지, 필라테스 프로그램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어요. 매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투숙객들은 오전 오후 각 1개의 프로그램, 그러니까 1 박당 총 2개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체크아웃 하시는 날에는 11시 이전에 종료되는 프로그램만 신청하실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시간표는 파크로쉬 리조트 홈페이지에 공지되는데요, 매주 프로그램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투숙 전 미리미리 체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미리 예약하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특히 주말에 가실분들 꼭 예약하세요.) 예약은 체크인 날짜 기준 이틀 전부터 예약가능하고, 전화로 예약(033-560-1143)하셔야 합니다. 예약문의시간은 오전 9시부터라는 점 참고하시고, 시간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www.park-roche.com/mo/kr/wellness/program.html
저는 명상 프로그램, 요가 프로그램, 커플 마사지 프로그램 세 가지 프로그램을 신청했었는데요 세 가지 모두 다 좋았습니다. 요가는 아주 기초적인 요가라 딱히 운동이 되는 느낌은 없었고, 명상도 결국 주어진 시간 동안 가이드를 따라 혼자 하는거라 힘들거나 하지 않았어요. 힐링터치라는 프로그램은 커플 마사지 프로그램인데요, 파트너 발도 만지고 다리도 만지고 엉덩이도 만지고 해야하니까, 파트너와의 친밀도를 고려하셔서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세 가지 프로그램 다 남편 데리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어하지도 지루해하지도 않았고요, 재미있었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5. 동화 속의 집, 글라스하우스
리조트 건물 밖으로 나가서 파크 키친 방향으로 가면 글라스하우스, 말 그대로 유리로 만든 온실 같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밤에 갔더니 동화 속 유리집에 놀러온 기분이었어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층 더 화려해져서, 탄성을 지르며 신나게 사진 찍고 왔습니다.
그리고 글라스하우스 앞에는 파크로쉬의 명물, 불멍스팟이 있습니다. 불멍 스팟에 앉아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몇 분 앉아있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오래는 못있겠더라구요. 저희 옆에서는 아주 젊은 커플이 와인을 마시고 있었는데, 날이 조금만 더 따뜻했다면 저희도 맥주한잔 할 수 있었을텐데 갑자기 서러워지는 밤이었습니다.
6. 강원도 별밤은 루프탑에서
마지막 날 밤에는 무장하고 루프탑에 갔어요. 파크로쉬 리조트에서는 밤이 되면 루프탑의 모든 불을 꺼서 별을 최대한 잘 보이게끔 만들어 줍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하늘에서 촘촘하게 빛나는 별들을 봤고, 남편이랑 손 꼭잡고 별님에게 소원도 빌었습니다. 파크로쉬 리조트에 있으면서 한량처럼 푹 쉬기도 했지만, 요가나 명상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꼭 수련회 온 것 같지 않느냐고 이야기했었는데, 마지막 날 별보며 소원빌기까지 하니까 정말 수련회 같더라고요.
강원도 파크로쉬 리조트에서의 2박 3일 동안 아무생각도 안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아주 조금은 몸도 움직여주고 행복하게 지내다 왔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오고싶더라고요.
가족들과의 한적한 곳에서 여행하실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은 리조트입니다, 너무 너무 좋았어요. 파크로쉬에서의 멋진 휴가를 계획하시는 분들께 후기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파크로쉬 조식을 포함항 리조트에서 먹은 음식들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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